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凤凰古城 : 봉황고성

사자지크 2021. 7. 14. 01:59
아마 당신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옛성



장가계로의 여행을 결정하면서 내 관심이 가장 컸던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고성을 둘러보는 것은 늘 즐겁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가급적 그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중국에 있는 고성들은 몇백년 때로는 천년을 넘어선 곳도 꽤 있다. 그리고 보존상태가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이곳도 그런 곳 중 하나다.

봉황고성은 명나라 가정(嘉靖) 35년(1556년)에 축성되었다고...    465년의 역사

예전에 나는 이런 고성들이 상업화된 모습을 보면 많이 실망스러웠다. 내가 고대하고 기대했던 옛도시의 정취가 넘실거리는 근사한 사진과는 좀 다른 모습때문이었을 것이다.

유지 관리 보수가 아주 잘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여전히 자신들의 전통을 중요시 여겨 그들의 복장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길거리 마다 눈에 띄고, 골목길 모퉁이에 있는 노포식당에 들러 할머니의 할머니가 만들었다는 비법요리를 먹고 감탄을 자아내는 상상을 했었던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상상한 것은 잘 꾸며진 민속촌의 풍경이다. 국가 혹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민속촌. 매달 월급을 받고 담당하는 역할의 의복을 착용하고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할머니의 할머니가 만든 음식인 척하며 파는 식당들이 있는 곳. 아름답지만 향기도 생명도 없는 가짜......

진짜는 시대를 따라 변해가고 있는데 말이다...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마주친다. 나와 같은 관광객들, 이곳이 곧 그들의 삶인 사람들... 어쩌면 평생을 이곳 옛성을 떠나본적이 없을지도 모를 사람들과 이 옛 성들이 현대에 와서 관광지화 되자 유입된 새로운사람들 - 각자의 호흡으로 이곳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손에 작디 작은 아가의 신을 꼼꼼히 누벼 팔고 있는 등이 곱게 굽은 할머니들, 이곳 강가에서 잡았을 작은 민물새우 광주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어디론가 배달하는 어느 노부도 마주친다.

반면 어느 옛 가옥은 내부가 현대식으로 세련되게 꾸며져 카페 혹은 바로 바로 영업중이기도하다. 걷다가 지칠때 쯤에 잠시 멈춰서 근처의 라이브 음악을 감상해도 좋다.